5월 3명→6월 23명→7월 21명→8월 136명.
최근 넉 달간 충남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치다. 8월 한 달간 확진자가 7월보다 6배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 326명
사랑제일교회·광화문 집회 감염 영향
천안, 순천향대병원 집단 감염 '비상'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주말인 29~30일 이틀간 충남지역에서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29일에는 천안과 아산·서산·홍성·태안 등 5개 시·군에서 9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0일에는 서산에서만 2명의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산에서 확진된 2명은 80대 부부로 제천 2번 확진자의 시부모로 확인됐다. 부부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며느리의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제천 2번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 남편, 자녀 2명과 휴가차 충북 제천에 내려왔다가 서산에 있는 시부모댁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9일 12번째 확진자가 나온 태안에서는 같은 아파트단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쏟아지면서 당국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태안지역 누적 확진자 12명 가운데 주민이 아닌 2명(1번·6번 확진자)을 제외하면 지역 내 확진자 80%(10명 중 8명)가 이곳에서 나온 것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아파트 내외부를 대대적으로 방역했지만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불안감이 크다”며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방역과 소독은 주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곳곳을 소독하고 있다”며 “주민들도 철저한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불필요한 외출 자제가 최선의 방역이란 생각을 갖고 생활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남지역 15개 시·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곳은 예산군이 유일하다. 지역별 발생 현황을 보면 천안이 183명으로 가장 많고 아산 40명, 서산 20명, 부여 15명, 태안 12명, 논산과 당진이 각각 11명 등이다.
8월 들어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수도권발(發) 집단감염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서울 광화문 집회 관련 감염자 때문으로 충남도는 분석했다. 충남지역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발 집단감염은 45명에 달한다.
방역 당국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22일 응급중환자실 간호사가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된 이후 의료진 13명을 비롯해 가족·지인과 환자 등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8·15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명단 제출 행정명령과 비대면 종교 활동 등을 당부했다. 종교계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종교나 신앙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과 안전”이라고 말했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21일부터 31일 자정까지 도내 모든 종교시설(4271곳)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했다. 정규 예배(법회·미사 등)를 포함해 각종 대면 모임과 활동, 행사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30일에도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전국에서 감염경로를 모르는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환자 비율도 18%에 달한다”며 “위법사항이 적발된다면 모든 행정력을 동원, 고발 등의 행정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ng.co.kr
August 30, 2020 at 09:2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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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신앙보다 중요한 건 안전”…순천향대 천안병원 확산 여부 촉각 - 중앙일보 - 중앙일보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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