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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0

가장 중요한 것은 늘 옆에 있거늘… -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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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조의 음악이야기]

기원전 2,700년경의 점토판에서도 발견되는 '길가메시 이야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서사시로, 구약성서나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서사시인 일리아스 보다도 1,000년 이상 더 오래전의 이야기이다.

우루크(오늘날 이라크의 남부)의 왕 길가메시는 3분의2는 신이었고, 3/1은 인간이었으며 900만㎡에 이르는 왕국을 다스리고 있었다.

둘도 없는 친구인 엔키두라는 영웅과 함께 괴물들을 죽이고, 신들이 보낸 황소도 무찌를 정도로 힘이 세고 용맹했지만 신들에게조차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다가 화가 난 신들에 의해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진다.

판결 이후에 엔키두는 병에 걸려 12일동안 앓다가 세상을 떠난다.

친구를 잃은 길가메시는 엄청난 슬픔에 휩싸였고 "엔키두가 죽은걸 보면 나도 죽을거야"라는 생각에 처음으로 죽음을 생각하며 두려워하게 된다.

알아보던 끝에 세상 어딘가에 영원히 죽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왕국을 뒤로 하고 죽음을 피한 유일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영생을 구하기 위한 그의 기나긴 여정에서 씨두리와 우르샤나비라는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되고 고생 끝에 죽음의 바다를 건너가서 드디어 죽음을 피한자 우트나피시팀을 만난다.

우트나피시팀의 도움으로 어렵게 불로초를 구한 길가메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처구니 없게도 뱀에게 불로초를 도둑 맞게 된다.

크게 낙심한 길가메시는 다시 우트나피시팀을 찾아가지만 더 이상 불로초를 구하지 못하게 된다. 이제 어쩌면 좋겠느냐는 길가메시에게 죽음을 피한자 우트나피시팀은 이렇게 말한다.

"고향으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술을 마시며 노래하게나"

인간중에는 적수가 없고, 온갖 괴물들을 죽였으며 신들이 보낸 황소조차도 무찌른 영웅 길가메시는 결국 영생을 포기하고 자신의 왕국인 우르크로 돌아간다.

죽음이 두려워서 불사(不死)의 비밀을 찾아 나섰지만 길가메시는 기나긴 여정에 많은 시간만 보낸 채 고향으로 돌아왔다.

늙은 왕 길가메시는 자주 꿈을 꾼다.

꿈속에서는 젊은시절 온갖 괴물들을 죽이고 함께 영웅으로 칭송 받던 친구 엔키두를 만난다.

수 많은 왕들과 영웅들이 불사(不死)의 꿈을 꾸었던것처럼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서사시속의 주인공 길가메시도 죽지않는 방법을 찾아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죽음을 피한 유일한 사람인 우트나피시팀은 길가메시에게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술을 마시며 노래하라고 말한다.

나는 왕도 아니고, 영웅도 아니다. 더구나 신들이 보낸 사자를 물리칠 힘도 없기 때문에 불사를 꿈꾸지도 않는다.

시간이나면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늘 음악을 들으며 지낸다.

뭔가 더 이루어 보겠다고 1년 가까이 시간을 보냈던 일을 오늘 그만 두기로 결정했다. 욕심이었다. 그러고보니 오늘따라 창 밖으로 보이는 파란하늘과 흰 구름이 더 평화롭게 보인다. 가을 바람에 빨강, 노랑, 주황색 바람개비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고, 다락방의불빛에는 Boyzone이 부르는 You Needed Me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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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6, 2020 at 10: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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