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트럼프 재선 중요 변수로 떠오른 미국 農心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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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1 18:02

미국 대선이 약 석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농부들의 표심 향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중대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BBC와 뉴요커 등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농업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지지기반이다. 뉴요커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는 미국 전체 농업 지역 득표의 62%를 가져갔다. 공화당 ‘텃밭'으로 불리는 위스콘신주에서는 농업지역의 3분의 2 가까운 지지를 받아 다른 지역의 열세를 만회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미국 노스다코타 주에 위치한 한 옥수수 농장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대선을 약 석달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농가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중국 수입 농산물에 대해 높은 관세를 책정하면서 국내산 농산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동시에 고(高)관세 정책에 해외 수출이 막힌 일부 농가들은 오히려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對중국 관세' 환영하는 미국 마늘 농가들

미국 마늘 농가의 경우 1990년대 초부터 중국의 마늘 ‘덤핑(생산원가 이하로 판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다.

미 정부 측은 조사 결과 일부 중국 기업들이 공정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미국에서 마늘을 팔고 있다는 것에 동의했고, 이러한 관행을 저지른 회사들에 대해 추가적인 세금을 부과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 결과 1990년대에 존재했던 미국 상업용 마늘 공장 12군데 중 가장 큰 3곳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아래 중국산 마늘에 대한 관세는 2018년 9월 처음 10%로 책정된 뒤 올해 5월에는 25%까지 인상됐다.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마늘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켄 크리스토퍼는 "중국산 수입 마늘에 대한 관세 시행 이후 사업 매출이 급증했다며 "매년 6%~23%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수치로는 적어 보이지만 실제로 순익에 큰 차이가 난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며 "무역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농가들은 즉각적인 구제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현재 중국 수입품에 대해 2000억 달러(약 237조2000억원)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해당되는 항목에는 마늘・당근・콜리플라워・견과류 및 베리류 등이 있다.

"무역전쟁 역풍 맞았다"는 낙농업계

반면 소규모 낙농업을 운영하는 농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때리기'로 인해 역풍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미국발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산 유제품을 수입했던 중국・멕시코・캐나다・유럽연합(EU) 등이 미국산 유제품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8년 3월부터 캐나다는 사실상 미국으로부터의 낙농품 수입을 전면 중단했으며, 멕시코는 미국산 치즈에 대해 25%의 관세를 책정했다.

캘리포니아 낙농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낙농업 생산량의 3분의 1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세에 취약하다. 위스콘신 주에서 소규모 우유 농장을 운영하는 제리 볼레넥은 "수출이 막히면서 미시간 주와 같은 타 지역의 값싼 우유와 경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 학교나 식당들까지 문을 닫으면서 ‘폐업 위기’에 놓인 작은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규모가 큰 농가들만 혜택을 보는 정책들에서 우리는 소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치뤄지는 올해로 접어들면서 무역 갈등의 수위를 낮추는 듯 했으나, 최근 미-중 무역합의를 두고 "의미 없다"는 발언을 하는 등 ‘무역 전쟁'을 다시 대선 어젠다로 올리려는 그의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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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1, 2020 at 04:0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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