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강현지 기자] “올 시즌이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비시즌 훈련을 잘해서 시즌 때 보여주겠다.” 2021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전준범의 각오가 남다르다.
201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뽑힌 전준범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시장에 나선다. 장신 슈터로서 가능성을 보였던 전준범은 유재학 감독, 조동현 수석코치의 혹독한(?) 지도 아래 국가대표 슈터로 성장했다. 유망하다고 평가받으면서도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혔던 수비는 어느 정도 보완이 됐고, 슛 하나만큼은 KBL에서 손꼽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프로로서의 마인드도 상무를 다녀온 이후 달라졌다. 현대모비스 내에서도 “준범이의 모습이 달라졌다”며 호평일색. 본인의 평가에 대해 전준범은 “팀에서 중고참이 되지 않았나”라며 늠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KBL이 2020-2021시즌 선수 등록 및 보수 협상 발표를 한 가운데 현대모비스에서 전준범은 FA 선수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보수 총액 2억 6천 5백만원(연봉 1억 8천 5백 5십만원, 인센티브 7천 9백 5십만원)에 계약하며 76.7%를 기록한 것.
상무 제대 후 시즌 중 선수 등록을 할 시 차후 보수 협상은 보통 입대 전 시즌 기록이 토대가 된다. 전준범의 기록을 살펴보면 입대 직전 평균 1.4득점(2016-2017시즌 10.4점/2017-2018시즌 9점)이 하락됐지만, 현대모비스는 슈터로서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준범은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감사하다. 비FA로서는 최고 대우를 해주셨다. 감사한 마음을 시즌 때 보답하겠다”라며 연봉 협상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2019-2020시즌 중 상무에서 전역한 전준범은 지난 2월 11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4쿼터 초반 공격 시간에 쫓겨 멀리서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하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긴 했지만, 오랜 시간 팀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당장의 활약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이후 3경기만에 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조기종료 됐다.
“3경기 밖에 못 뛰었는데 아쉽다. 3~4경기가 지나면 경기력이 올라올 것 같았는데, 리그가 중단 돼서 더 아쉬운 것 같다. 다음 시즌 준비를 더 잘해보겠다”라고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 본 전준범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지금 이 시간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건강하게만 시즌을 치른다면 2021년 FA 시장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
“나한테 중요한 시기다”라고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전준범은 당장 현장에 집중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고민도 많았던 한 달 전, 휴가 때의 일화를 들려줬다.
“(이)정현이 형이 학교 선배이기도 해서 비시즌에 같이 한라산 등반도 하고, 잠시 운동도 했다. 2대2를 잘하는 형이니 나 역시 2대2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비결을 물어봤다. 정현이 형이 그랬다. ‘너는 슛이 강점이고, 슈터로 각인되지 않나. 물론 2대2를 하면 더 좋겠지만, 이 부분에 대한 비중을 늘리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플레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2대2 플레이는 괜찮다. 그보다 슛을 더 강점으로 키워가는 게 좋을 거다’라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같은 말을 해주셨다.”
선수로서 개인 개발에 끊임없이 고민해가는 건 팀에게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법. 게다가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히트를 친 김국찬의 활약도 전준범에게는 선의의 경쟁이라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전준범은 이 부분에 대해 “국찬이와는 포지션이 겹치다 보니 비시즌을 보내다 보면 서로 실력이 늘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다. 나도 어리지만, 국찬이에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다”라고 말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모습을 기대케했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점프볼 / 강현지 기자 kkang@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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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3, 2020 at 05:0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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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앞두고 충분한 대우받은 전준범 “나에게 중요한 시기가 왔다”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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