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오는데 협조해 주셔서 감사”, 강경화 “굉장히 중요한 때 오셨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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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부장관 강경화 장관 예방
중단된 북-미 대화 불씨 살리려
8일 외교 당국자들과 연쇄 회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과정이) 복잡했지만, 여기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내용에 협조적으로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비건 국무부 부장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굉장히 중요한 때에 오셨습니다.”(강경화 외교장관) 7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외교부를 방문해 강경화 장관과 면담을 시작으로 중단된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양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비건 부장관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대동하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도착해 오전 9시 강경화 장관을 예방했다. 이어, 오전 9시20분부터 조세영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열어, 주요 양자 현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선 난항 중인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문제, 미국이 추진하는 ‘주요 7개국’(G7) 회의틀 확대,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한 한-미 간 대응책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한-미 외교 당국자들은 악수대신 팔꿈치를 부딛혀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어, 오전 10시40분부터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회담을 마친 뒤, 둘은 짧게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외교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건 부장관은 앞선 지난달 29일 “미국은 분명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북한과 합의에 이르는 것은 미국뿐 아니라 북한에게도 달린 문제다. 미국은 이미 꽤 단단하고 상세한 계획을 내놓았으며 북한이 협상에 임하기면 한다면 우린 매우 빨리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었다. 이번에도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유연한 태도를 재차 강조하며 북한에게 도발을 멈추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요구하는 언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는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톨록흠에서 이뤄진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8개월 넘게 중단돼 있다. 비건 부장관은 이후 청와대에서 신임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한국의 신임 외교안보 라인과 상견례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엔 다음 순방지인 일본을 항해 출발한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7일 비건 부장관이 9일부터 1박2일 동안 일본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양국이 “북한을 포함한 지역 정세, 국제 사회 공통의 과제, 코로나 대책 등에 대해 대면해서 솔직하고 상사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이후 미 행정부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전날 오산공군기지 도착한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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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8, 2020 at 07:4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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