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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
황, 키움 추격 뿌리치는 홈런
키움전 위닝시리즈 일등공신
2위와 6위 간의 차이가 3~4 경기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프로야구 순위 싸움. 기아 타이거즈의 백업 요원 최원준(23·2016년 입단)·황대인(24·2015년 입단)이 펄펄 날았다. 상대의 허를 찌른 매트 윌리엄스(55) 기아 감독의 용병술도 함께 빛났다. 최원준은 지난 10일 2위 키움과의 광주 안방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을 구해냈다. 7월 들어 삼성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4위에서 6위로 내려앉은 기아에겐 포기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더군다나 선발이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이날 경기는 양쪽의 창과 방패가 총동원됐다. 양팀서 등판한 투수만 14명(키움 8명·기아 6명)이었다. 기아는 경기 초반 나지완, 나주환의 연속 홈런 등으로 7-2로 앞서 나갔지만, 키움이 박동원, 김하성의 투런 홈런으로 8회 8-8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역전 위기에 몰린 기아를 구한 것은 11회말 대타로 나온 최원준이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 대신 최원준 대타 카드를 내세웠다. 결과는 적중했다. 최원준은 상대 투수 박승주의 시속 140㎞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극적인 안타를 만들어 냈다. 6월 중견수 김호령이 복귀하면서 주로 대타나 대주자로 나섰던 최원준은 7월에만 3번 대타로 나와 모두 안타를 때려내는 ‘신기’를 보여줬다. 주전에서 밀려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탓일까. 그는 경기 뒤 인터뷰서 “경기에 나가지 못해 내가 이 팀에 필요한 선수인가 의문이 들기로 했다. 나는 주전이 아니다. 앞으로 노력도 많이 하고 더 절실하게 임해야 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11일 경기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1루수 유민상과 주전 경쟁을 벌이는 황대인을 선발 출전시키면서 5번에 배치했다. 황대인도 유민상이 주전 자리를 꿰차자 자연스럽게 백업으로 밀린 상태였다. 그 사이 절치부심했던 황대인은 이날 1회 2점 홈런. 5회 솔로 홈런을 때리며 윌리엄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5회 홈런은 5-3으로 쫓기던 상황에 터진 영양가 만점의 타점이었다. 경기 뒤 그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주전급은 아니지만, 황대인은 오른손 거포가 절실한 기아에게 소중한 미래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백업 선수의 활약으로 기아는 엘지(LG)를 1게임 차로 따돌리며, 리그 단독 4위를 수성 중이다. 최근 문경찬 등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주춤했던 기아에게 이들 ‘젊은 피’의 활약은 상위권 도약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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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중요한 '백업 요원' 최원준과 황대인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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