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맞은 주말, 이태원·홍대 등 서울 도심 마비
마스크·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은 다른 나라 이야기
홍대에서 이태원으로, 다시 강남으로 메뚜기 점프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정윤 기자] “젊은이들이 단오제는 알까요? 우리나라 명절보다 더 챙겨요.”
핼러윈데이인 31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홍대입구로 향하는 택시를 탄 취재진을 향해 택시 기사 백모(57)씨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저녁에만 이태원과 홍대를 네 차례나 왕복했다는 백씨는 “이태원은 70~80%, 홍대는 50% 이상이 괴기스러운 분장을 한 젊은이들로 가득 찼다”면서 “서양 명절을 왜 저렇게 목숨 걸고 챙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5월 수도권을 덮쳤던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공포는 기억 속에서 사라진 모습이었다. 핼러윈데이를 맞은 서울 도심 주요 유흥가들은 10월의 마지막날을 즐기기 위한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 조차 찾기 어려웠다.
핼러윈데이마다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이태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며칠째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예년보다 적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20~30대 젊은이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이곳에 위치한 주요 클럽들은 방역 당국의 영업 정지 경고에 겁을 먹고 운영을 일제히 중단했다. 그러자 이태원을 찾은 이들의 발걸음은 라운지바와 헌팅포차 등으로 향했다.
외국영화 주인공 혹은 귀신 등으로 분장한 채 길거리를 누비던 이들은 마스크를 반쯤 내리거나 아예 벗은 채 처음 보는 이들과 기념촬영을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태원 주요 골목 곳곳에는 페이스페인팅을 비롯해 핼러윈 분장을 해주기 위한 부스들도 수십 곳이 마련돼 있었다. 인파가 몰리면서 이태원 골목을 오가는 이들 사이에 ‘거리두기’는 당연히 없었다. 이날 이태원을 찾은 김채원(23·여)씨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임을 갖는 데다가 핼러윈 데이가 겹쳐 이곳으로 왔다”면서 “코로나도 많이 안정된 것 같아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마포구 홍대문화공원(놀이터). 이 곳 역시 핼러윈데이를 즐기기 위해 모인 수백명의 청춘들로 붐볐다. 이들에게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흡연을 하거나 대화를 나눴다. 또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지르거나 옆 사람을 껴안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KT&> 상상마당 인근의 한 카페는 이튿날인 1일 오전 3시에도 분장을 한 이들로 붐볐다. 카페를 방문한 이들은 대부분 얼굴에 한 분장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였다. 음료를 마실 때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이와 같은 방역수칙은 전혀 지키지 않았다. 음료 주문을 위해 줄을 설 때 1m이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방역을 잊은 이들의 발걸음은 한 곳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들 중 일부는 홍대와 이태원, 강남을 오가며 이른바 '물 좋은' 곳을 찾아 헤매는데 혈안이었다.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비꼬는듯 의사와 간호사 분장을 한 젊은이들은 "시시하다, 강남으로 가자"며 택시를 불러 세웠다.
이들이 향한 강남역 인근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곳도 주요 클럽들이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지만, 술을 마시며 춤을 출 수 있는 일부 업소들은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가 끊이질 않았다. 강남역 인근 곳곳에 즐비한 헌팅포차들도 클럽 대신 발길을 돌린 젊은이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좌석 간 거리두기나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정부가 권고한 방역 지침은 전혀 지키지지 않았다.
길거리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핼러윈분장을 한 1인 방송 BJ들은 마스크를 벗어던진 채 시민들을 인터뷰하기 바빴다. 또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들은 일행들과 혹은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침을 튀기며 헌팅을 하는데 집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지 딱 20일째. 핼러윈데이를 맞은 서울 도심은 코로나19를 잊은 무법천지였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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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바이든 이펙트' 말실수 잦고 구설수 많은 바이든 인기 분석
"겉으로는 바이든, 속마음은 트럼프…두 후보 모두 미국 대변해"
조 바이든은 약점투성이다.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자 성희롱 추문이 잇따랐다. 네바다주 부지사에 출마했던 루시 플로레스를 시작으로 작가 D.J. 힐, 대학생 케이틀린 카루소, 민주당 당직자 엘리 콜 등이 “나도 당했다”며 들고일어났다. 지난 4월에는 성폭력 의혹도 제기됐다. 바이든 사무실에서 일했던 타라 리드가 1993년 상원 건물에서 가방을 건네주러 갔다가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완강하게 부인했다. MSNBC 방송에 출연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27년 전 일이 왜 제기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동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진 않겠다”고 했다.
바이든은 말실수도 잦다. ‘이상한 다리 색깔 스토리’로 불리는 연설이 대표적인 예다. 2017년 6월 어린 흑인 학생들을 옆에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다리에 털이 많은데, 그게 변해요. 금발로요. 해가 비치면요. 그러면 아이들이 다가와 제 다리를 쓰다듬곤 합니다. (…) 저는 바퀴벌레에 대해, 무릎에 뛰어드는 아이들에 대해 알게 됐어요. 전 아이들이 제 무릎에 뛰어드는 걸 좋아합니다.” 횡설수설에서 ‘바퀴벌레’ 표현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백인들은 인종차별적 의미로 흑인을 ‘바퀴벌레’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미디어들은 “제정신이냐”며 질타했다.
바이든은 온갖 악재에도 올해 미국 대통령 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피트 부티지지, 마이클 블룸버그 등을 제치고 대선 후보가 됐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도 우세를 보인다. 미국인들은 말실수가 잦고 구설수도 많은 바이든을 왜 지지할까? 홍장원이 쓴 ‘바이든 이펙트’는 지난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주목한다. 미국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행사다. 바이든은 강단에 올라 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유명 인사들은 연설로 지지를 보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이다. 바이든을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지도자로 포장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앨런 거버 예일대 교수 등이 쓴 ‘왜 사람들은 투표하는가’에 따르면 유권자의 투표 여부는 특정 후보를 얼마나 호의적으로 보는지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투표 이론에 합리적 선택, 정당 선택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바이든 이펙트’는 바이든 캠프 또한 공약 소개나 정책 전략보다 호감도를 극대화하는데 몰두해왔다고 한다. 정점으로 민주당 전당대회를 가리키며 품성에 방점이 찍힌 홍보 활동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한다.
이는 ‘미국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바이든의 호소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매번 도널드 트럼프의 인종주의와 차별주의, 저급한 태도, 고립주의적 시각이 미국을 망치고 있다고 역설한다.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품격’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 책은 이 같은 전략이 뚜렷한 차별화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바이든은 ‘미국적인 가치’에 가장 잘 어울리는 대통령 상인 것이 분명하다. 가족 중심적이고 이웃에게 따뜻하며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차별과 배제를 혐오하는 이미지가 있다”면서 “미국이 추구하는 ‘정치적 올바름’에 가장 잘 들어맞는 후보”라고 한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한 거의 모든 것에서 바이든과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바이든의 당선을 장담하지 않는다. 사람이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바이든과 비슷해 보이기를 원한다. 자신이 그런 이미지로 남들에게 소비되기를 바란다. 바이든에 대한 지지는 자기도 ‘바이든이 가진 따뜻한 품성을 갖춘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무시하고 나와 다른 사람을 경멸하며 작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웃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면모도 있다. 지금도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얼굴을 드러내놓고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차별적인 메시지들이 지지를 받으며 읽힌다. 2016년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고”,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혐오와 배제의 메시지를 들고서 당선된 것은 다수 미국인의 무의식이 트럼프의 메시지에 공감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저자는 바이든과 트럼프야말로 지금 미국이 가지고 있는 심리를 ‘동전의 양면’처럼 보여주는 인물들로 본다. “겉으로는 바이든처럼 자신도 품격 있게 보이기를 원하지만, 속마음은 트럼프가 내뱉는 독설에 공감할 수 있다”면서 “두 후보 모두 미국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두 후보를 겹치면 미국의 모습이 나온다”면서 “투표는 철저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선거 결과는 끝까지 예측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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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결혼을 앞둔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전 여자친구가 '유사강간' 혐의로 그를 고소한 가운데, 양준혁은 "무고한 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밝히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양준혁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번 어느 한 사람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한바탕 큰 소동이 있었고 그 일은 현재 형사소송으로 진행돼 법원에 계류 중이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그분은 저를 괴롭힌 그 일에 대하여 현재까지 사과 한마디도 없고, 반성하지 않으며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분의 파렴치한 그런 행동에도 정작 많은 피해를 입었던 저는 그저 재판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분이 과거 저와 잠시나마 연인으로 지내던 그 시기에 있었던, 연인이라면 가질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일들에 대하여 다시 범죄의 틀을 덧씌워 저를 고소했다는 소식을 수사기관으로부터 통보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그래왔듯 저는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할 것이고, 저는 무고한 행위에 대하여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라며 "잘못된 행동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엄혹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반면교사의 사례로 만들어 내겠다"라고 그의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를 아끼며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을 다시 알려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의 전 여자친구 A 씨는 지난해 9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준혁의 사진과 함께 "방송에서 보는 모습. 팬서비스하는 모습. 어수룩해 보이는 이미지의 이면, 숨겨진 저 사람의 본성"이라는 폭로 글을 올렸다. A 씨는 양준혁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양준혁은 같은 날 SNS에 A 씨가 자신의 전 연인이었음을 직접 밝히며 팬들을 향해 "끝까지 지켜보아 주시고 저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정면 돌파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준혁은 경찰에 A 씨를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고소했고, 해당 사건은 기소 의견으로 송치돼 현재 재판 중이다.
한편 양준혁은 오는 12월 26일, 19살 연하의 재즈 가수 박현선과 결혼한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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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1, 2020 at 01: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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