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성장을 이끄는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을 최근 매일경제가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롤스로이스의 고향 영국에서 나고 자란 해리스 총괄은 1986년 BMW그룹에 입사해 2009년까지 제품영업, 마케팅, 재무 담당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0년 BMW 산하 롤스로이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로 임명돼 가장 중요한 아태 시장에서 브랜드의 장기 성장을 주도했다. 해리스 총괄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전세계로 봐도 롤스로이스의 가장 중요한 성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19 방역에 성공하면서 한국의 주목도는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롤스로이스는 전체 판매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북미가 여전히 최대 시장이지만 한국과 중국·일본, 러시아·호주·싱가포르 등 아태 시장의 위상이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해리스 총괄은 "아태 지역은 전세계에서 다양성이 가장 두드러진다"면서 "싱가포르의 롤스로이스 아태 본사는 5개 시간대, 20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12개 국가를 담당하며 오프라인 정비 서비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고객 상호작용에 집중해 성장세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총 5152대를 판매하며 전년비 25% 성장, 116년 역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해리스 총괄은 가장 중요한 이유로 "모델의 다양화"를 꼽았다.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대형 세단을 고수하던 롤스로이스가 보다 개방적으로 변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0년 첫 탄생한 고스트는 기존에 없었던 보다 합리적 가격의 세단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이어 2013년 2도어 쿠페 `레이스`, 2015년 컨버터블 모델 `던`, 2018년 최초의 SUV `컬리넌`을 출시했다. 이는 롤스로이스가 비즈니스부터 레저, 가족 여행에 이르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차량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해리스 총괄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높은 롤스로이스 전기차(EV)에 대한 확고한 비전도 공유했다. 그는 "미래의 모든 롤스로이스 라인업은 확실히 전기화를 진행할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2020년부터 이런 전환이 시작된다고 계속 얘기해왔다"면서 "다만 서둘러 변화를 진행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EV의 주행가능 거리와 충전시간은 슈퍼 럭셔리카 브랜드의 지향과 공존할 수 없는 지점"이라며 "기술과 인프라가 무르익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이르러야 전기 파워트레인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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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0 at 10:3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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